묵상하기
오늘 본문은 암몬과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다. 암몬은 사울 왕 때부터 한쪽 눈을 빼지 않으면 화친하지 않겠다는 등 초 강경수를 두며 이스라엘을 잔혹하게 괴롭혀 왔었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듯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다윗이 암몬 왕 하눈의 아버지 나하스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다며 문상객을 보내 화친을 청한 걸까 (1절)? 사실 나하스가 다윗에게 선처한 일 따위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다윗이 사울을 피해 쫓겨 다닐 때 그의 부모가 이스라엘을 떠나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던 이방 나라도 암몬이 아닌 모압이었다. 아마도 사울 왕 때와 달리 다윗 자신은 암몬과 적으로 지내고 싶지 않다는 의중을 먼저 표현했던 게 아닐까 짐작된다. 암튼 이러한 다윗의 호의는 왜곡된다. 암몬의 방백들이 갑작스러운 친선 사절단의 방문에는 필히 발톱을 감춘 맹수와 같은 교활한 악의가 숨겨진 것이라며 하눈을 충동질하였고, 귀가 얇았던 하눈은 그만 이 사절단에게 수치를 안겨 돌려보내고 말았던 것이다 (3절~5절). 암몬 왕 하눈의 이와 같은 행위는 다윗과 그의 이스라엘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이 없었다.
암몬은 선제공격을 감행한다. 자기 땅에서 싸울 준비를 먼저 한 것이다. 오늘 본문은 [삼하10:1-6] 의 평행 본문이다. ESV Study Bible에 포함된 지도를 보니 본문과 상관 없어 보이는 생경한 지명들이 많이 나오는데, 알고보니 사무엘서에 나오는 지명들이다. 동원된 지원 부대 군사들의 수도 좀 다르다.
암몬 자손이 자기가 다윗에게 밉게 한 줄 안지라 하눈과 암몬 자손은 더불어 은 천 달란트를 아람 나하라임과 아람마아가와 소바에 보내 병거와 마병을 삯 내되 곧 병거 삼만 이천 대와 마아가 왕과 그의 군대를 고용하였더니 그들이 와서 메드바 앞에 진 치매 암몬 자손이 그 모든 성읍으로부터 모여 와서 싸우려 한지라 (6절~7절)
암몬 자손들이 자기들이 다윗에게 미움이 된 줄 알고 암몬 자손들이 사람을 보내 벧르홉 아람 사람과 소바 아람 사람의 보병 이만 명과 마아가 왕과 그의 사람 천 명과 돕 사람 만 이천 명을 고용한지라 [삼하10:6]
적용하기
역대기 저자는 용병을 고용하는데 은 1,000 달란트가 들었다는 점과, 아람과 소바에서 모두 32,000 명의 병거와 마병을 샀다는 점, 북쪽에서 내려온 용병들이 암몬의 메드바에 진쳤다는 점 등을 뭉뚱그려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무엘서에는 아람 용병들의 출신지와 그에 따라 보병 동원수를 세밀히게 다루고 있다. 북쪽에서부터 소바와 벧르홉, 마아가, 돕 등의 지역에서 지원군 병력의 수가 각각 20,000 명, 1,000 명, 12,000 명 등으로 기록되며, 마아가 왕과 그의 병력 1,000 명을 제외하면 32,000 명으로 얼추 양쪽 본문이 숫적으로 일치한다. 그러니 암몬을 도울 아람 병력이 꽤 상당수 동원된 셈이다.
일상에서 호의로 내민 손이 적의의 반격으로 돌아올 때, 우리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나는 주로 ‘그냥 아님 말구.’ 하며 내 갈 길 가는 편이다. 이것저것 신경쓰기에는 늘 시간이 부족하고, 또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상황의 꼬임은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나의 이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일을 키우고자 한다면? 상대방이 먼저 말이나 행동으로 공격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쩔 수 없이 싸워야만 할 것이다. 나 자신과 나의 가족을 지키고 보호하고 아끼는 일이 나에게는 가장 우선 순위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 자신들의 강함을 믿고 하나님이 주신 자리를 떠나 약탈자처럼 돌아다니면서 무자비한 전쟁을 일삼았던 단이 침략해 들어왔을 때, 아무 염려 없이 평온하며 안전하게 거하다가 그저 ‘날 잡아 잡수슈~’ 하며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의 삶의 터전을 무방비 상태로 내어주었던 라이스 백성들 같은, 그런 처신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윗과 그의 이스라엘은 이런 암몬의 선제공격에 멋지게 응전한다. 그건 내일 본문에서부터이다.
기도하기
아버지, 다윗의 호의를 적의로 받아 친 암몬과 이스라엘이 일촉즉발 전쟁의 위기 앞에 놓였습니다. 우리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무조건적 평화지상주의를 지향할 수는 없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하나님이 주신 기업들 곧 나와 내 가족과 그리고 내 백성의 생명과 안전과 복락을 지키고자 일어나야만 할 때는 분연히 일어났던, 다윗 왕의 지혜와 용기를 나는 따르기 원합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