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님의 고민 내용입니다.
저는 수능을 앞둔 현역 고3이에요. 요즘은 하루 종일 공부해도 불안하고, 수능 이후에 논술까지 준비하려니 마음이 무거워요. 그런데 저와 친한 친구는 이미 수시전형으로 합격한 대학이 있어서인지, 만나면 어디 다녀온 얘기나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요. 처음에는 여유로운 친구가 부럽기만 했는데, 수능이 점점 다가올수록 친구가 신나 보이면 괜히 짜증이 나고, 제 멘탈에도 방해가 되는 거 같아서 예전처럼 편하게 대하지 못하겠어요. 이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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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WER
‘어쩜 친구인데 그럴 수가 있니?! 진짜 친구라면 상대방도 좀 배려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 친구 수시 때 같이 응원해 줬는데 자기는 끝났다고 이러는 건 좀 아니지~’라고 친구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하지만 이성을 좀 찾고, 친구의 상황부터 생각해 보죠. 수능도 수능인데 논술까지 준비해야 한다니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런데 친구도 잘 아는 것처럼, 걱정한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걱정되는 마음까지 억지로 없앨 수는 없으니 걱정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하는 걱정에는 ‘에너지’가 있어요. 때로는 마음을 한없이 부정적으로 만들지만, 반대로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하죠. 이미 대학에 합격한 친구를 보면 마냥 부럽고, 그에 비해 아직은 불확실한 내 진로가 걱정될 거예요. 그럼 그 친구가 내 앞에서 사라지면 걱정도 사라질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그 친구와 걱정은 큰 관련이 없죠. 다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 친구의 평소 같은 행동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뿐이에요. 사실 그럴 때는 방법이 없어요. 그냥 내 안에 걱정이 올라올 때, 너무 밀어내려 하는 대신 씨익 웃으며 반겨 주세요. ‘어디 올 테면 와 보라지’ 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기도해 보는 거예요. “너는 나의 미래를 향한 소망과 그 소망을 위한 열정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걱정은 소망과 열정으로 변화될지어다! 아멘!” 그리고 걱정 에너지를 오늘 해야 할 공부에 사용해 보는 거예요.
그리고요. 자기가 합격했다고 눈치 없이 친구를 불편하게 만든 그 친구 말인데요!! 만약 의도적으로 친구 옆에서 자랑하려고 그러는 거였다면 그냥 그 친구를 피하세요. 답이 없어요. 그런데 아마 깊이 생각하지 않고 친구의 상태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해서 하는 말일 거예요. 이럴 때는 오히려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좋아요. 다만, “나 아직 시험 안 끝났으니까 좀 조심해 줘” 하는 식으로 말하면, 부탁처럼 보이지만 비난과 명령이 되어 버려요. 해석하면 ‘넌 정말 배려도 없구나. 너 합격했다고 자랑하는 거니? 앞으로도 그러면 가만두지 않겠어’ 이런 뜻이 되죠. 그러니 서로 상처가 되지 않게 말해 보세요. 부탁에도 질서가 있으니까요. 마음을 정리하고, 긍정적으로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부탁하는 것이 좋아요. “나는 아직 입시가 안 끝나서 좀 불안해. 대학이나 여행 얘기를 들으면 괜히 내 마음까지 들뜨더라고. 입시가 끝날 때까지 옆에서 나를 응원해 주면 정말 고마울 거 같아.” 이렇게요.
조금 정리가 되었나요?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았어요. 걱정되겠지만, 그 마음에 끌려가기보다 그 에너지를 미래에 대한 오늘의 열심과 집중 에너지로 잘 바꾸어 보길 바랍니다. 수능과 입시라는 큰 산을 지나가는 이 시간이 친구에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예배의 시간이 되기를 응원할게요.
글│노희태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강하게 하고 너를 도와주겠다. 내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
(이사야 41:10, 우리말성경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