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온스피치(www.miconspeech.com),
두란노바이블칼리지 스피치학과,
경기대 한류문화대학원 강사
조진희 대표
Q. 누구나 좋은 음성으로 조리 있게 말하고 싶어 할 텐데요. 흔히 기본이 되는 좋은 목소리와 발성은 타고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훈련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나요?
A. 물론이에요. 악기로 따지면 바이올린과 첼로의 소리가 다르듯이 사람은 몸의 체형이나 성대의 구조, 호흡이나 폐활량에 따라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은 분명히 타고나는 부분이죠. 하지만 자기 몸에 맞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아요. 또 타고난 목소리가 좋아도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지 못한다면 말을 잘한다고 할 수 없을 거예요. 한마디로 조리 있게 말을 잘한다고 할 때는, 목소리나 발성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표정이나 제스처, 차림새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도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죠. 그래서 스피치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해요.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한 목소리로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목소리 사용법’을 알려 드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도록 훈련시켜 드리면 말하기 능력은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어요.
Q. 대표님을 찾아오는 수강생들의 직업군이 정말 다양하시겠네요.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오시나요?
A. 정말 다양해요. 면접을 앞둔 학생, 회의나 발표가 부담스러운 직장인, 전문 지식을 브리핑해야 하는 전문가들, 그리고 설교해야 하는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들도 많이 찾으세요. 요즘에는 일상에서 자기 의견을 좀 더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분들도 꽤 오시는데요. 대체로 “목소리를 바꾸고 싶어요”, “발표할 때 안 떨고 싶어요” 하고 말씀하시죠. 수업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 보면 대체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말로 인해서 상처를 받거나 난감한 상황에 처했던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수업할 때 무조건 발음과 발성 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기보다는 그분의 마음이나 이면에 있는 두려움이 뭔지, 표현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집중하곤 해요. 그러기 위해서 꼭 시작하는 것이 자신의 장점을 찾는 과정이에요. 처음에는 대부분 “선생님, 저는 장점이 별로 없어요”라고 말씀하시는데, 수업을 거듭하면서 장점을 찾아가다가 어느 순간에 ‘대놓고 장점 자랑하기’를 브리핑하도록 도와드리면, 조심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꺼내시다가 결국에는 진정성 있는 스피치를 시작하시곤 해요.
Q. 단순히 기술적인 코칭보다는 인격적인 만남이 되겠네요. 점점 개선되어 가는 모습을 보시면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A. 수강생들을 볼 때마다, 스피치를 배운다는 건 결국 자기를 찾아가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기회라는 걸 많이 느껴요. 대화하면서 눈을 마주치지 못하던 분이 여유 있게 웃으면서 대화하시게 되고, 단순히 말을 잘하고 싶으셨던 분이 아나운서라는 꿈을 꾸시고, 실력 있는 의사이지만 학회나 발표가 부담스러워 직업 자체를 고민하시던 분이 인터뷰까지 해내세요. 한번은 아빠와 사춘기 아들이 함께 등록했는데, 교육 과정에서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서 정기적인 가족 모임까지 만들게 된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 사례들을 볼 때면 가끔은 제가 스피치 전문가인지, 심리상담가인지 헷갈리기도 해요. 하지만 목소리 고민으로 오신 분이 결국 마음까지 회복되어 나가실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죠. 이곳을 처음 오픈할 때, “하나님, 이곳에 정말 필요한 분, 제가 꼭 만나야 할 분을 보내 주세요.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는데, 그 기도가 응답되고 있는 셈이에요.
Q. 그럼, 스피치에 대한 기술적인 면은 어떻게 코칭해 주시는지도 궁금해요.
A. 먼저 왜 말이 막히는지 함께 살피는 과정으로 시작해요.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인지, 내용은 아는데 말로 풀어내는 연습이 부족해서인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낯선 건지 상황에 따라 필요한 훈련이 달라지니까요. 예를 들어, 면접 답변을 잘 하고싶은 학생에게는 활동을 시작한 이유와 실제로 했던 일을 차례로 이야기해 보게 해요. 발표가 막막한 직장인이라면, 여러 이야기 중 청중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먼저 골라 보게 하고, 호흡이나 발음 때문에 전달이 어려운 경우면 그 부분을 따로 훈련시키죠. 특히, 언론사 취업을 앞둔 분들의 경우에는 갑자기 주어지는 상황에 맞게 그림을 그리듯 임기응변하며 진행하는 훈련과 함께 주어진 대본을 단순히 읽기보다 자기가 먼저 소화하고 이해하면서 읽어내도록 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어요.
Q. 대학 입시 시즌이어서 sena 독자들 중에도 면접을 앞둔 친구들이 많을 텐데요. 마지막으로, 면접에 임할 친구들에게도 짧은 조언을 부탁드려요.
A. 준비한 답변을 통째로 외우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긴장을 하게 되면 머리가 백지가 되거나 말하다 막혔을 때 다음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서 대답을 못할 수가 있죠. 면접을 준비할 때 ‘이 활동을 왜 시작했는가’, ‘실제로 무엇을 했는가’,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나’ 이 세 가지를 한번 적어 보세요. 특히, 실제로 한 일을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세요. “협동심을 배웠습니다”에서 끝나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의견이 달랐고, 나는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답변에 자기 경험이 담기게 되죠. 정리가 됐다면 반드시 소리 내어 말해 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글로 읽을 때는 괜찮아 보여도 입으로 말해보면 너무 길거나 어색할 수 있거든요. 또 모르는 질문에 아는 척할 필요는 없어요. 아는 범위를 분명히 말하고, 더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솔직하게 말하세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에 답하는 연습도 해 보면 좋아요. 면접관과 대화하듯 자기 경험과 생각을 설명하는 데에 집중하면 분명 좋은 면접이 될 거예요.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